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류 판매점이 문을 닫은 인도 남동부지역에서 빈민·노동자 최소 10명이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마시고 숨졌다.
1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쿠리체두 마을에서 남성 20명이 최근 술 대용으로 손 소독제를 물, 탄산음료와 섞어 마신 뒤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최소 10명이 차례로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현지 경찰이 전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1명이 숨지고, 30일 2명, 31일 7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25세부터 65세까지 다양하다.
경찰서장 시드하르트 카우샬은 "사망자들은 빈민 또는 노동자들로, 많은 양을 마신 사람은 숨지고 나머지는 목숨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코로나19 봉쇄로 주류 판매점이 문을 닫아 술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알코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3월 말부터 코로나 사태로 주류 판매점의 문을 모두 닫았다가 5월 4일부터 영업을 허락했다.
하지만, 쿠리체두 마을과 주변 마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열흘 전부터 주류 판매점을 포함해 마을 전체가 봉쇄됐다.
인도 북부 펀자브주에서는 최근 이틀 사이 21명이 가짜 술을 마시고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 정부 관계자는 "암리차르, 바탈라, 타른 타란에서 사망한 21명은 가짜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된다"며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인도에서는 정식 허가된 술을 살 여력이 없는 빈곤층이 독성물질이 함유된 밀주, 가짜 술을 마시다가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172명이 가짜 술을 마시고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고, 작년 2월에는 아삼주에서 주민 150여명이 밀주를 마신 뒤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