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선진국의 대응 능력을 과대평가했다고 털어놨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얻은 교훈을 묻는 말에 부유한 국가들의 보건 시스템이 예상보다 훨씬 더 부족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WHO는 6개월 전인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해 최고 수준의 전염병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부유한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필요한 보건 정책을 너무 늦게 취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공중 보건에 대한 투자 부족이 심각하다는 점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HO는 전통적으로 개발도상국이나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를 지원하지만, 시계를 6개월 전으로 돌린다면 선진국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681만2천755명으로, 미국(432만3천160명), 영국(30만1천459명), 스페인(28만2천641명), 이탈리아(24만6천776명) 등 주로 부유한 국가에서 많이 보고됐다.
이에 대해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한국과 독일 등의 사례에서 보듯 발병 상황을 반전시키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WHO는 코로나19의 확산 통제를 위해 젊은이들의 주의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증거에 따르면 여름철 경계를 늦춘 젊은이들이 몇몇 국가에서 (확진자 수) 급증을 부분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도 감염될 수 있고 죽을 수 있으며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면서 "이전에도 말했지만 젊은이들은 천하무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