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美 CDC, 코로나백신 우선순위 논의 착수…8월 발표

입력 2020-07-30 13:39
수정 2020-07-30 13:50
워싱턴포스트(WP) 보도
8월 초안·9월 최종안 발표


빠르면 연말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료된다면, 접종은 누가 먼저 받아야 할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백신 관련 정책을 권고하는 연방자문패널이 29일(현지시간) 백신접종 우선순위에 관한 세부 논의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CDC는 패널의 권고에 따라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확정하게 된다.

이날 논의는 필수 노동자를 어느 정도 선까지 포함할지에 집중됐고, 다음 달에는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등 고위험 인구를 어떻게 규정할지 집중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WP는 전했다. 패널은 오는 8월 말 우선순위 권고 초안을, 9월 말에는 최종 권고안을 예정이다.

연방 보건당국자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당시 계획을 기반으로, 가장 높은 우선순위는 보건과 필수 노동자와 고위험인구에게 준다는 개요를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접종 명단의 최상단에는 1천200만명으로 추정되는 보건노동자와 다른 필수인력이 있다.

첫 접종분은 보건 인프라를 보호하고 필수적인 사회적 기능을 보호하기 위한 초고위험 의료진, 국가안보와 관련한 필수 노동자에게 간다.

고위험 인구에는 고령층,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기저질환 보유자 등이 포함된다.

우선순위에 관한 세부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는 향후 수개월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인종과 민족성을 어느 정도 고려할지, 의사와 간호사 외에 병원 카페테리아 점원이나 청소노동자가 필수인력인지, 학교 교사는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WP는 지적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국가보건연구원(NIH) 국장은 지난주 연방자문패널에 조언하는 전문가 자문위원회 발족식에서 "엄청나게 논란이 많을 것이고, 모든 사람이 답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기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느끼는 이들은 많지만 모든 사람이 최우선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나 제약회사 화이자의 백신 개발은 최종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다.

모더나는 백신(mRNA-1273) 접종 가격을 50~60달러(약 6만원~7만2천원) 선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고, 화이자는 1인당 2회 접종분을 이보다 낮은 39달러(약 4만7천원)에 공급하기로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었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들 백신이 효과적인 것으로 결론이 나면 연말에는 첫 접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