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vs 개인 '진검승부'...승자는?

입력 2020-07-29 17:43
수정 2020-07-29 18:03
<앵커>

달러 약세 흐름과 맞물려 외국인 자금의 본격적인 국내 증시 유입이 시작됐습니다.

그간 외국인 수급 공백을 대신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역으로 차익실현의 기회로 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간 수급 주도 교체가 일어날지 아니면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간 동반 매수세 확대로 국내 증시의 추가 랠리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8일 역대급 매수세를 가동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오늘도 매수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4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보였던 순매수 규모는 약 1조8천억원, 약달러 환경이 조성되고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조용준 /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달러 약세에 따른 이머징시장 매수를 한 가지로 보고요. 또 한 가지는 2분기 실적 발표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기업의 어닝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것. 우리 실적이 좋아지기 시작한다고 하면 매수전환추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코로나19발 증시 급락 이후 대거 순매수세를 보였던 개인들은 같은 기간 순매도세를 연출했습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코스피 지수가 2,250선까지 올라오면서 저점에 사고 고점에 파는 스마트한 매매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3월 이후 지수 구간대 별로 살펴보면 1,400선부터 1,750선 까지 6조6천억원 가량 순매수 이후 1,750~1,800사이에 소폭 차익실현에 나섰던 상황.

이후 1,800선 부터 다시 대거 순매수세를 이어가다가 2,200선 돌파한 시점부터 다시 차익실현에 나섰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수를 받쳐왔던 개인들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보였던 순매도세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개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급등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고는 있지만 저금리, 부동산규제 등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만큼 다시금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최석원 /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고 이런 패턴들이 반복될 텐데. 계속해서 누적순매수가 늘어나는 방향일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금리가 너무 낮고 갈 데가 별로 없어요. 부동산도 가기 어렵고 그렇다보니 증시주변에 남아서 가을에 조금 조정이 되더라도 하단이 방어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남은 하반기동안 미국 대선 결과, 코로나19 2차 팬데믹 가능성과 같은 변수들이 남아있는 상황.

모처럼만에 돌아온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수 행진을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