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삶의 질' 떨어뜨리는 퇴행성관절염

입력 2020-07-29 12:47
수정 2020-07-29 14:15
김영희씨(65세·가명)는 지난해 말 김장을 포기했다.

쪼그려 앉는 것이 힘들 뿐 아니라 어깨부터 시작해 무릎, 발목에 심한 통증 때문이었다.

노인들에게 있어 무릎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전신건강에 많은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우울증 예방 등 정신 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갱년기를 넘은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무릎 관절 내 연골이 약해지고 골밀도 및 근육량까지 감소해 '퇴행성관절염'으로 쉽게 이어진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무릎 관절 위, 아래 뼈가 맞닿으며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 발생에 따른 극심한 통증까지 나타난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지만, 연골은 혈관이 없어 한번 손상이 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걸어다니기 조차 힘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인공관절이지만, 환자들이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최철준 연세본사랑병원 병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은 올바른 균형 확보가 중요한데, 무릎 안쪽과 바깥쪽 힘의 밸런스가 올바르게 유지돼야 신체 하중이 한쪽으로 실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고관절부터 무릎, 발목으로 떨어지는 축이 올바르게 확립된 상태에서 무릎 내측, 외측 밸런스가 균등하게 유지돼야 무릎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 수행, 즉 걸어다는 등의 활동이 원활해지고 인공관절 수명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기존 관절뼈의 절삭 정도, 인공관절의 삽입 각도, 연부조직과의 균형 등을 면밀하게 체크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개개인마다 무릎 관절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에 맞춘 수술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

또, 최근에는 미세한 무릎의 축과 균형을 맞춰주는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수술법이 등장하고 있다.

바이오센서 인공관절은 무선주파수(RF) 기술이 접목된 바이오센서를 삽입해 무릎 힘줄 및 인대 균형, 무릎 관절 내외측 압력 값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한 뒤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균형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술법이다.

최철준 연세본사랑병원 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며 "환자 스스로가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