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췌장염으로 숨진 영광 중학생, 성추행 있었다…국민청원 20만↑

입력 2020-07-28 10:40


전남 영광 모 중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돌연 사망한 남학생이 사망 전 동료 남학생들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이 교육 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교육 당국은 학교 폭력 신고를 받은 학교 측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분리조치를 미흡하게 한 사실도 밝혀내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28일 영광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본부장으로 한 영광학폭사고처리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급성 췌장염으로 숨진 영광 모 중학교 1학년 A군은 지난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 동안 기숙사에서 동료 남학생들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피해 학생 부모는 가해 학생을 4명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학생과 학부모들의 진술은 약간씩 다르지만, 성추행 사실이 있었다는 것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학생들은 A군과 기숙사 방을 같이 쓰는 학생도 있다"며 "가해 학생이 몇 명인지 등은 전남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이 A군 부모가 학교 폭력을 신고한 후 가해 학생을 등교토록 했는데, 이는 가해 학생들과 A군 간 분리 조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대책본부는 지적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학교 폭력 신고가 이뤄진 후 6월 22일 특별교육 조치를 받은 가해 학생들이 등교함으로써 피해 학생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학교 측의 적극적인 분리조치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A군 담임과 학교 폭력 담당 교직원 등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를 사립학교인 해당 중학교 재단에 요구하기로 했다.

A군은 지난 3일 급성 췌장염으로 숨졌으며, A군의 부모는 아들의 사망이 학교 기숙사에서 친구들에게 당한 성추행과 관련이 있다며 진상규명과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A군의 부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고, 해당 청원은 28일 오전 답변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대책본부를 구성해 진상조사를 벌였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