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민 절반, 코로나19 봉쇄기간 중 우울감 느껴

입력 2020-07-25 17:15


뉴질랜드 국민 절반 정도가 지난 3월과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령 때 우울감을 느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4일 뉴질랜드 헤럴드(NZ Herald)에 따르면 뉴질랜드 매시대학 연구진이 뉴질랜드인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전국 록다운 기간 동안에 우울감이나 수면 장애 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3명 중 1명은 가족 중에 실직으로 수입이 없어진 사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Maori)들의 실직은 백인들보다 두 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의 재거디시 새커 박사는 "가족 중 최소한 한 명이 실직한 경우는 유럽계 가정이 11% 정도지만 마오리들은 20%나 됐다"고 밝혔다.

새커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새로운 사실 가운데 하나는 뉴질랜드인들이 외국 관광객이나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걸 달가워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라며 "관광과 이민이 뉴질랜드 경제의 중추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이런 반응은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뉴질랜드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르고 나서 안도하게 되자, 이전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27일까지 경보 최고단계인 레벨4의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