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23일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직원 수십명의 임금과 퇴직금 10억여 원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된 전 대표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싸이월드 인수 이후 서비스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했다"며 "투자도 받고 사재도 털어서 10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입했으나, 추가 개발비 펀딩이 안됐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싸이월드 인수를 다른 회사와 논의하고 있다"며 "인수가 결정되면 체불된 임금을 모두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대표 역시 최후진술에서 "최선을 다해서 싸이월드를 회생시키고 임금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임직원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한때 가입자 3,000만명 규모의 대한민국 대표 소셜미디어로 불렸다. 개인 홈페이지인 '미니홈피'를 비롯헤 인터넷 친구 관계 '일촌', 사이버머니 '도토리' 등의 서비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한 데다, 도토리 등 수익사업에만 집중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2016년 프리챌 창업자 출신인 전 대표가 인수했으나 지난해 10월 서비스가 사전 공지 없이 접속이 일시 중단되는 등 논란을 빚었다.
특히 지난 5월엔 세금 체납으로 국세청에 의해 직권 폐업 처리되면서, 과거 이용자들의 사진, 게시글 등 데이터가 통째로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전제완 대표 측은 올해 11월 21일까지 도메인 주소 사용권한을 갖고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구형에 앞서 전 대표를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근로기준법위반 혐의와 특정경제범죄법위반 혐의를 적용할 추가기소 사건이 아직 남아 있음을 밝혔다. 추가 기소되지 않거나 사건이 병합되지 않는다면 전 대표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20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