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57)가 별세한 박철 드라마 PD를 "우리의 영원한 거장, 아버님", "그랜드 마스터" 등으로 부르며 추모했다.
시청률 64.9%(미디어서비스코리아 기준)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1992)를 만든 박 PD는 지난 13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스나입스는 2003년 고인의 딸 나경 씨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린다.
스나입스는 21일 보내온 긴 추모 글을 통해 "당신께서는 인생을 멋지게 일구어내신 상으로 아름다운 여행길에 오르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재건 시대로부터 격동의 세월 속에 비전과 용기, 창의력을 통해 국민이 울고 웃고 성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궁극적으로 한국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문화를 창조해내는 멋진 강대국으로 거듭나는 문화적 역사의 앞자락을 이끄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은 꽃의 향기에 감탄하지만 정작 꽃다발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뿌리의 힘인 것을 잊고 있다"며 "당신은 수많은 꽃의 뿌리다. 당신의 꿈을 우리에게 나눠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당신의 부인, 자녀들과 자손들을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의 팬들은 당신께 감사와 경의의 찬사를 보낸다"며 "그랜드 마스터시여, 수고하셨다. 우리는 더 멋진 다음 회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스나입스는 또 자신을 "당신의 아들이자 팬, 그리고 제자"라고 표현했다.
원로 배우 김혜자는 그의 추모글을 접하고 "참 동양적인, 좋은 품성의 배우"라며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원로 작가 김수현과 짝을 이뤄 '사랑이 뭐길래' 외에도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고인은 경기도 양주 하늘안추모공원에 잠들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