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가 급변하고 있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씨젠[096530]은 전 거래일보다 1.71% 오른 17만8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전장 대비 9.57% 상승한 19만2천3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에 따라 씨젠의 시가총액은 4조6천828억원으로 늘었다.
씨젠은 셀트리온제약[068760](4조6천513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코스닥 시총 2위에 올라섰다.
앞서 이 회사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시총 순위가 43위에 불과했으나,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산 진단키트의 국내외 수요 급증에 주가가 폭등하면서 순위가 41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특히 씨젠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급등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씨젠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이날 현재 1천5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46억원)와 비교해 30배가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젠은 올해 2분기 코로나19 진단 매출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이런 실적은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2차전지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247540](2.19%)은 작년 3월 상장 당시 코스닥 시총 22위에서 이날 7위로 순위가 뛰어올랐다.
국내 대표 반도체 소재 기업인 SK머티리얼즈[036490](2.80%) 역시 최근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코스닥 시총 8위에 안착했다.
소재·부품·장비 업종은 작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정부의 육성 정책과 대기업 등의 국산화 추세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253450]과 파라다이스[034230], 헬릭스미스[084990] 등은 작년 말 이후 이날 현재 시총 10위권에서 밀려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