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우울한 성적표…하반기엔 빅테크 전면전 '첩첩산중'

입력 2020-07-20 17:45


<앵커>

이번 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제로금리 영향 등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순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더 큰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전망이 더 좋지 않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첫 0%대 기준금리와 사모펀드 대거 손실 사태까지.

올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성적표가 이번 주부터 공개되지만, 전망은 벌써부터 암울합니다.

시장에서는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순이자마진이 줄고, 사모펀드 관련 선보상 등 일회성 비용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에게 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주문해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진 만큼, 금융지주사들의 하반기 전략은 수익성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이 찍힌 상태입니다.

여기에 금융지주사들에게 나타난 의외의 복병, 바로 빅테크들과의 경쟁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금융업에 진출하며 빠른 속도로 영토확장을 하고 있는 네이버는 하반기 보험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카카오페이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디지털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아울러 간편결제서비스업체에 대해 신용카드와 같은 후불결제 기능을 허용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플랫폼 사업자라는 새로운 경쟁자와의 전쟁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상반기 지주사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빅테크와의 경쟁, 이자부문 또는 비이자, 비금융까지도 포함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지주사의 이익은 그렇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발 리스크 관리에 빅테크들과의 경쟁까지. 올 하반기 금융지주사들의 '이중고'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