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예웨스트 첫 대선 유세 "아이 낳으면 12억원 준다"

입력 2020-07-20 13:38


유명 흑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11월 미국 대선 출마와 관련해 첫 번째 공식 행사를 주최했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웨스트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찰스턴에서 수백명의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낙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카니예웨스트가 출마와 관련한 공개 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와 함께 지역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앞서 웨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대선 후보 등록에 1만명의 서명이 필요하다면서 지지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머리 뒷부분에 '2020'이라는 문구를 새긴 웨스트는 방탄조끼 차림으로 지지자들 앞에 섰다.

웨스트는 신생아에게 100만달러(한화 약 12억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낙태를 불법화하지는 않겠지만, 임산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통해 낙태를 선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다.

올해 43세인 웨스트는 어머니 이야기를 하던 중 울먹이기도 했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웨스트가 실제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거운동을 하는지에 대해선 아직도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웨스트는 지난주 오클라호마주에선 대선 후보 등록에 성공했지만, 네바다주를 비롯한 일부 주에선 후보 등록 기한을 놓쳤다.

일각에선 패션 브랜드 '이지'로 큰돈을 번 웨스트가 마케팅 목적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특히 웨스트는 자신이 창당할 당(party)의 이름을 '생일파티'(The Birthday Party)로 짓겠다고 선언해 '대권에 장난으로 출마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부채질했다.

카니예웨스트 유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