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데드크로스…박원순 쇼크에 부정 51%

입력 2020-07-20 08:26
수정 2020-07-20 09:36
국정지지도 긍정 44.8%·부정 51%
여성·30대, 긍정평가 하락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작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유권자 2천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9%포인트 내린 44.8%로 나타났다.

이는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10월 2주차(41.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4.5%포인트 오른 51.0%로,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조국 사태가 정점이던 작년 11월 1주차(51.7%) 이후 가장 높은 부정 평가율이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차이는 오차 범위 밖인 6.2%포인트다. 부정 평가가 오차 범위를 넘어 긍정 평가를 앞지른 것은 2월 4주차 이후 20주 만이다.

이번 조사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결식과 박 전 시장 고소인 A씨의 기자회견(13일)이 있던 날부터 닷새간 진행됐다는 점에서 박 전 시장 사건이 국정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긍정 평가율(44.1%)은 전주보다 6.6%포인트 하락했고, 30대의 긍정 평가율(42.6%)은 14.4%포인트 떨어졌다. 여성과 30대는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혀왔다.

지역별로는 서울(39.6·4.7%포인트↓), 대구·경북(29.9%·6.6%포인트↓), 대전·세종·충청(43.6%·5.4%포인트↓) 등에서 지지도 낙폭이 컸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5.3%, 미래통합당 31.0%, 정의당 5.9%, 열린민주당 4.6%, 국민의당 4.4%, 무당층 16.1%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4.4%포인트 내렸고, 통합당 지지율은 1.3%포인트 올랐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차이는 4.3%포인트로, 통합당 창당 이후 가장 작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