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크게 6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대(KCL) 연구진이 최근 '코로나19 증상 추적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 대상은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앱 사용자 1천653명이다. 이 가운데 383명은 최소 한 차례 병원을 찾았고, 107명은 추가적인 인공호흡 조치를 받았다.
증상별로 인공호흡기 또는 입원치료의 필요성이 달라지는 만큼 6가지 유형 분석을 통해 더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증상별 유형 분석으로서, 바이러스 유형과는 별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기타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가장 흔하면서도 경미한 증상이 첫번째 유형이다. 발열 없이 지속해서 기침이 난다. 상부 호흡기 증상과 함께 근육통도 있다. 이 유형에서 호흡기 지원이 필요한 비율은 약 1.5%에 그쳤다.
기침과 발열을 동반하는 상부 호흡기 증상도 있다. 식욕도 떨어진다. 역시나 경미한 증상으로, 이들 유형의 4.4%에는 호흡기 지원이 필요하다.
위장에 이상증세가 있는 유형도 확인됐다. 설사 등을 겪을 수 있지만, 다른 증상은 거의 없다.
이들 세 가지 유형은 입원 치료 및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그렇지만 ▲ 심한 피로감과 지속적인 가슴 통증을 느끼고 기침이 나오는 유형 ▲ 피로감과 함께 식욕부진 및 착란 증세를 보이는 유형 ▲ 호흡 곤란과 더불어 피로감·착란까지 겪는 유형 등에서는 입원 치료와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특히 호흡곤란을 겪는 마지막 유형에서는 약 20%가 호흡기 지원을 필요로 하고, 45.5%는 최소 한 차례 병원을 방문했다.
이들 6가지 유형을 토대로, 증상이 나타나는 첫 5일이면 인공호흡기 지원이 필요한 시점을 79%가량 예측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medRxiv)에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