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7만명씩 나와도…트럼프 "마스크 의무화 안 해"

입력 2020-07-18 10: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을 '마스크 신봉자'(believer)라고 지칭하면서도 전 국민에게 착용을 강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처를 시행할 생각이 있느냐'는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의 질문에 "사람들이 약간의 자유는 가지길 원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마스크 신봉자로 마스크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마스크도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또 모두가 마스크를 쓰면 4~8주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한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선 "마스크를 쓰면 모든 문제가 사라진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인 제롬 애덤스 의무감이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고 주장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던 사람들이 돌연 모두가 마스크를 쓰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 명 이상씩 쏟아지자 대형 유통체인점들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뒤늦게 마스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과 시카고 등 대도시의 살인율이 높아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 도시들은 민주당이 운영한다"며 "도시가 방종(liberally)하고 어리석게 운영된다"고 답했다.

최근 독립기념일 연휴 때 미국 곳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는데, 뉴욕에서는 지난 13일 하루에만 최소 17명이 총격당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가 민주당이 도시를 운영한 기간은 '지난 수십 년'이고 살인율은 최근 높아졌다는 취지의 반박을 내놓자 "민주당은 언제나 도시를 멍청하게 운영해왔고 이제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거듭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인 도시에서 폭력 사건이 늘어나는데도 민주당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찰예산을 깎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바이든은 그런 적 없다"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내놓은 정책안을 거론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해당 정책안에 경찰예산을 깎는 방안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다. 정책안을 가져와 달라"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의 공동 정책개발 태스크포스(TF)의 정책권고안에 경찰예산을 삭감하는 내용은 없고 '목 조르기' 행위를 금지하는 방안과 경찰권 남용 양태를 조사하는 방안, '지역사회 중심 경찰 활동'(Community Policing) 투자안 등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