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에 대한 검찰의 최종 결정이 다음 주에 나올 예정인데요.
검찰의 결정을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이 오늘(17일) 부장검사 회의를 열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지난달 26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수사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한 걸 따를 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이번 주 내로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검찰의 부담이 큰 사안인 만큼 추가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불기소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검찰은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대검찰청과 협의해 이르면 다음 주 수사 결과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코너에 몰린 검찰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지만, 오히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행보는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핵심 계열사는 물론 반도체 설비 제작사와 사내벤처인 C랩까지 직접 현장을 찾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어제(16일) 부산 삼성전기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은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삼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 부회장은 오는 21일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두 달 만에 다시 만나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협력 방안을 다듬을 계획입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삼성 내부에서도 이 부회장의 역할론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이례적으로 "전문경영인이 감당 못 할 위기에서 가장 중요한 게 리더"라며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