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트위터 "해킹사태 확인, 당장 비밀번호 바꿔야"

입력 2020-07-16 08:08
수정 2020-07-16 08:08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대거 해킹을 당한 가운데 트위터가 이용자들에게 당장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당부했다.

계정을 해킹 당한 유명 인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이다.

피해 계정에는 미국 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억만장자 래퍼 카녜이 웨스트도 포함됐다.

전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동시에 해킹당한 것은 초유의 일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이들의 공식 계정에 '30분 안에 1천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돈을 두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유명 인사들 계정 이외에도 우버와 애플 공식 트위터에도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AP통신은 "비트코인 사기꾼들의 명백한 해킹 행각으로 보인다"며 "유명 기업인과 정치인, 중요 기업의 트위터 계정이 한꺼번에 해킹당했다"고 말했다.

제미니 암호화폐 거래소 공동창업자인 캐머런 윙클보스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것은 사기다. 돈을 보내지 마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커들이 올린 비트코인 주소로는 10만달러 이상의 가치에 해당하는 11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이조스와 게이츠, 머스크는 세계 10대 부호에 드는 인사로, 트위터 팔로워가 수천만명에 달해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해킹을 당한 트위터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2.3% 하락했다.

해킹된 계정은 2단계 인증과 강력한 비밀번호를 사용했지만, 해커들은 트위터의 웹앱 기능을 이용해 사기성 글을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한편 트위터는 명백한 해킹으로 보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며 곧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우리는 트위터 계정에 영향을 미치는 보안 사건을 알고 있다. 우리는 조사하고 그것을 고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는 곧 모두를 업데이트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