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표이사 외부영입 시 삼성 계열 선호 높아

입력 2020-07-15 06:31


국내 대기업 대표이사 10명 중 3명은 외부 영입 출신으로 나타났다.

오너(사주) 일가의 비중은 20% 밑으로 떨어졌고, 외부 영입 대표이사의 출신 기업은 범(汎)삼성 계열이 가장 많았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500대 기업 현직 대표이사 663명 중 이력을 공개한 598명을 조사한 결과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는 총 174명으로 전체의 29.1%를 차지했다.

내부 승진 대표이사가 가장 많은 314명(52.5%)으로 절반을 넘었고, 오너 일가가 대표를 맡은 경우는 110명(18.4%)이었다.

외부영입 대표이사의 비중은 지난해 1월 초 566명 중 143명으로 25.3%였는데 올해 6월 말(29.1%) 기준으로 1년 반 동안 3.8%포인트 증가했다.

내부승진 인사는 작년 51.8%에서 올해 52.5%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작년 23.0%였던 오너 일가 대표이사의 비중은 올해 18.4%로 눈에 띄게 줄었다. 그만큼 전문경영인의 비중이 4.6%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기업별로는 범삼성 계열사 출신이 174명 중 23명(13.2%)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기계 부문 사장,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안병덕 위니아대우 대표, 강병창 솔브레인 대표, 최시돈 심텍 대표,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등이 삼성그룹 출신 경영인이다.

금융권 출신 대표이사는 13.2%인 23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외국계 출신 대표이사가 22명으로 12.6%를 차지했다.

범현대 계열 11명(6.3%), 범LG 계열이 6명(3.4%) 등의 순이다.

관료 출신 대표이사는 총 25명(14.4%)으로 외부 영입 대표이사 중 가장 많았지만, 대부분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기관장으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