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4일 새롭게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330명을 기록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오후 10시 25분 기준) 도쿄도 143명, 사이타마현 32명을 포함해 일본 전역에서 전날(262명)보다 60여명 많은 330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2만3천295명으로 늘었다.
와키타 다카지(脇田隆字)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소장은 이날 저녁 후생노동성 주최의 전문가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도쿄 등지의 감염자 증가 추세에 대해 "감염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올 3월 말에서 4월 사이와 비교하면 완만한 수준"이라며 주의 깊게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는 단계라는 인식을 보였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오는 22일 시작할 예정인 관광진흥 사업인 '고 투(Go To) 트래블' 캠페인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당장 이동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났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중 입원했던 환자가 이날 자로 모두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초 요코하마항으로 들어온 영국 선적의 11만5천875t급 유람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일본인 1천281명을 포함한 56개 국가(지역)의 승객 2천666명과 승무원 1천45명 등 총 3천711명의 승선자 가운데 약 20%인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13명이 사망했다.
한편 주일미군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기지에서도 이날 1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주일미군 시설의 70% 이상이 집중된 오키나와 미군 기지 내의 누적 감염자 수는 100명이 됐다.
전날 감염이 확인된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기지 배속 미군 관계자 3명이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서 소속 기지로 갈 때 이용할 교통편을 허위 신고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 3명은 지난 12일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검역을 받은 뒤 양성 판정이 나오기 전인 13일 오전 일본 국내선 민항기 편으로 이와쿠니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들은 공항 검역 단계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신고했다는 것이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14일 기자회견에서 미군 관계자들의 허위 신고에 대해 "묵과할 수 없는 사태"라면서 케빈 슈나이더 주일미군 사령관에게 "엄격한 처분과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은 미군 감염자들과 기내에서 밀접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승객들에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도록 요청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