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이 물류센터를 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퍼지고 그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면서 산발적으로 많이 감염되고 있다.
또한 미등록 방문업체를 통해 고령자 중심의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의 전파 고리가 예상보다 다양하고 복잡하게 형성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이나 지인, 직장동료 등에게 코로나19를 옮기면서 복잡다단한 ‘n차 감염’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광주 방문판매 모임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는 전날 정오 기준으로 121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나온 시설 또는 모임은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10개다.
첫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사찰인 광륵사에서 나왔고, 이후 방문판매 모임이 있었던 금양빌딩(오피스텔)에서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뒤 이들이 방문한 교회, 요양원, 사우나, 휴대폰매장 등을 중심으로 n차 감염 사례가 속출했다.
전날에는 광주고시학원 한 확진자와 SM사우나 확진자(매점 직원) 간의 연결고리가 확인돼 고시학원도 방문판매 감염사례로 분류됐다. SM사우나 매점 직원은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사랑교회 확진자의 접촉자다.
결국 금양빌딩 방문판매 모임으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감염의 꼬리가 광주사랑교회, SM사우나를 거쳐 광주고시학원으로까지 연결된 것이다.
이처럼 집단감염은 한번 발생하면 하나의 시설이나 모임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개의 집단으로 번져나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인천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택시기사(프리랜서 사진사)→부천 돌잔치 참석자→서울 일루오리(식당) 방문자→서울 이가네 곱창 방문자→가족 구성원으로 무려 7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졌다.
방대본 역시 이런 집단감염의 파급력과 심각성을 경계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의 철저한 준수를 연일 당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도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해 우려를 낳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 세계 코로나19 재유행 상황과 맞물려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15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정기석 한림대의대 교수는 “해외 입국자를 격리한다고 하지만 중환자가 나오면 의료인력이 우르르 투입돼야 한다”며 “입국자 전원을 검사하는 방역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해외유입 증가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망을 아무리 촘촘하게 짠다고 해도 완벽한 방어는 어렵기 때문에 해외입국 확진자가 늘어나는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