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이른바 '마이데이터 사업'이 다음달 본격 도입된다. 사업 시행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5일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법률안을 발표하면서 각 금융사별로 '마이데이터 사업'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에 대해 사전수요 조사를 했는데, 총 119개업체가 희망했다. 이 가운데 증권사는 17개가 손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증권사로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는 물론,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중소형 증권도 '마이데이터 사업' 사전 신청서를 냈다.
다른 업권과 마찬가지로 증권업계가 출사표를 던진 것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새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 금융회사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각종 금융정보를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활용해 투자고객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모델이다. 쉽게 말해 금융소비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스스로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고, 증권사는 금융정보를 기반으로 한 투자자문이나 투자일임 등 사업영역을 보다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접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증권사들은 전담 부서를 꾸려 사업 인허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거나 업구 관련 담당 부서에서 전담해 추진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금융그룹 차원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금융그룹 내 공동 데이터 신사업 전략 컨설팅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고, 하나금융투자 역시 금융그룹 내 데이터 전략부서를 신설해 사업 인허가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역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거나 부서간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 인허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구체적인 서비스는 밝히지 않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성패의 핵심이 차별화된 특화 서비스인 만큼, 다른 증권사의 동향을 파악하는 소위 '눈치싸움'이 한창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고객들의 자산관리, 자문, 일임 등 일반적인 것 외에 어떤 특화 서비스를 할 건지가 다들 고민"이라며 "다들 다른 증권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어느 증권사가 확실한 특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지가 승부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