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 소득따라 정말 다른가…"3배 차이 확인"

입력 2020-07-09 06:19
수정 2020-07-09 09:45
"저소득층, 만성질환을 앓는 확률 높기 때문" 추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 위험이 소득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코로나19 감염자라도 정부로부터 의료비를 지원받는 의료급여 수급자의 사망 위험이 고소득자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재용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인공지능·빅데이터 의학센터 연구교수는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역학적 요소를 분석해 대한의학회지(JKMS)에 논문으로 공개했다.

연구에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9천148명의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이 중 사망자는 130명(남성 67명·여성 63명)이었고, 사망자 연령대는 75세부터 79세가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구 대상자 중에서 의료급여 수급자는 727명이었고 이 중 26명이 사망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자 중 의료급여 수급자가 사망할 위험은 건강보험료 상위 20% 직장가입자보다 2.8배 컸다.

김 교수는 "소득이 적은 의료급여 수급자일수록 코로나19 사망에 영향을 끼칠 만한 만성질환을 앓는 확률이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상위 소득자와 비교해 건강 상태가 더 나쁘다 보니 사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의 동반 질환 여부와 사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혈액 및 조혈기관 관련 질환을 앓았던 코로나19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3.88배 높았다.

심장 기능 저하를 뜻하는 심부전, 신장 기능이 손상된 신부전을 앓고 있을 경우 각각 3.17배와 3.07배 사망 위험이 높았다. 이 밖에 전립선암 2.88배, 급성 심근경색 2.38배, 당뇨병 1.82배, 기타 허혈성 심장병 1.71배 등이었다.

김 교수는 "동반 질환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해 12월 말까지 건보공단에 보고된 질병 이력을 통해 파악했다"며 "이미 각종 질병을 가진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사망 확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