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뇌손상으로 신경계 합병증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코로나19가 호흡기관뿐 아니라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소개됐지만, 실제 영향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연구진들은 8일(현지시간) 뇌 기능장애와 뇌졸중, 말초신경 손상 등 뇌에 이상이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43명의 증상을 분석한 논문을 신경학 저널 '브레인(Brain)'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9명의 환자가 뇌와 척수의 조직에 광범위한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확산성 뇌척수염(ADEM)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ADEM에 걸린 성인 환자는 한 달에 한건 가량 관찰되지만, 연구가 진행된 1주일간 9명이나 관찰된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시 신경 관련 질환에 걸렸는지 여부도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웨스턴 대학의 뇌신경학자 에이드리언 오언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라며 "이 중 일부 환자들은 회복 후에도 신경 손상으로 업무능력이 손상되고 일상활동이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1918년 스페인독감이 세계적으로 유행한 이후에는 바이러스성 기면성뇌염이 확산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와 신경질환의 상관관계 등을 좀 더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의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