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협회(ABI)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고도 기자회견 도중에 마스크를 벗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고발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협회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마스크를 벗었다며 연방대법원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협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행동이 "취재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언론협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범죄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날도 의료진의 권고를 무시하고 취재진과 가까운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중간에 마스크 벗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언론협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심각한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는 행위와 타인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규정한 형법의 2개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리아 언론인조합(SJP-DF)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온 뒤 대통령실에 대한 취재 중단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조합은 대통령실 취재진 가운데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오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날 행동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지사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알린 것과 비교됐다.
브라질에서는 전국 27명의 주지사 가운데 지금까지 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모두 SNS를 통해 사실을 알리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확진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