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기록적인 폭우...사망·실종 60명 육박

입력 2020-07-06 21:37
수정 2020-07-07 06:29
나가사키, 사가, 후쿠오카 등 3개 현 호우 특별 경보


일본 규슈(九州)에 쏟아진 폭우로 수십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쓰시마(對馬) 인근에 정체된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규슈 북부를 중심으로 일대에 기록적인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시간당 강수량은 구마모토(熊本)현 기쿠치(菊池)시가 60㎜, 나가사키(長崎)현 운젠다케(雲仙岳)가 51.5㎜를 기록하는 등 일대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7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예상 강수량은 규슈 북부에서 많은 곳은 300㎜에 달할 전망이다.

당국은 이날 나가사키, 사가(佐賀), 후쿠오카(福岡) 등 3개 현에 호우 특별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에게 잇따라 피난 지시를 내렸다.



피난 지시가 내려진 주민 수는 나가사키, 사가, 후쿠오카 등 3개 현이 약 33만2천명, 구마모토현이 약 20만5천명, 미야자키(宮崎)현과 가고시마(鹿兒島)현이 약 3만5천명으로 합계 57만2천명에 달했다.

수일간 이어진 폭우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4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심폐 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앞서 4일에는 구마모토현 구마무라(球磨村)에 있는 노인요양시설 센주엔(千壽園)이 흘러넘친 강물에 잠긴 후 입소 생활자 14명이 심폐 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이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구마모토현 남부를 흐르는 하천 구마가와(球磨川)는 제방 한 곳이 무너지고 11곳에서 범람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하천 유역에서 약 주택 6천100채가 물에 잠겼으며 침수 면적이 약 10.6㎢(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기상청은 나가사키, 사가, 후쿠오카 등에서 산사태나 하천 범람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인명을 최우선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