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6월 전세가율, 5년반 만에 '최저치'

입력 2020-07-06 10:15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이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약 5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막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가시화됐지만, 여전히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와 갈아타기 수요가 집중될 모양새다.

6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70.4%를 기록했다.

작년 동월 71.5%에서 1.1% 하락해 2014년 12월(70.3%) 이후 약 5년 6개월여 만에 최저치이다.

수도권은 65.8%, 지방은 전국 평균을 넘는 74.7%를 보였고, 일부 지역은 80%대를 기록했다.

17개 광역시·도 중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지역은 전라북도(82.3%)와 강원도(80%) 단 2개 지역이었다.

뒤이어 경상북도(79.5%), 충청북도(79.4%), 전라남도(78.3%), 광주광역시(77.5%), 충청남도(77.3%) 등 지방을 중심으로 높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전세가율이 높은 이들 지역은 준공한 지 20년이 초과한 노후 아파트의 비율도 높았다.

전라북도와 강원도는 각각66.5%, 65.1%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세부 시군구별로는 전라북도에서는 전주시 완산구(74.1%), 남원시(73.8%), 익산시(73%), 정읍시(72.8%), 전주시(67.7%) 순으로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았다.

강원도의 경우 인제군(92.3%), 화천군(86.4%), 태백시(74.1%), 속초시(73.4%), 강릉시(72.4%) 순이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전세가율이 높을 때는 전세가 수준의 비교적 소액을 투자하면 아파트를 살 수 있어 사실상 갭투자가 더 쉽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의 대중화는 물론 갈아타기 수요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