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300만 명 달하는데…트럼프, 수천 인파 불꽃놀이 강행

입력 2020-07-04 06:48
수정 2020-07-04 06:59
美 독립기념일, 러시모어산 불꽃놀이
감염병 전문의 "감염 폭발적 확산, 퍼펙트스톰 우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36개주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천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또 참석해 미국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4일(한국시간) 오전 6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87만 9926명이며 사망자는 13만 1977명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에서 열리는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한다.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새겨진 곳이다. 행사에는 7천500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스턴 메디컬센터 감염병 전문의인 조슈아 바로카스 박사는 “이번 연휴는 여행과 규제 완화, 예방 지침을 지키지 않은 사람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당국이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쓰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장서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미 각지에서 독립기념일 맞이 불꽃놀이 행사 상당수가 취소된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24개에 달하는 주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 재개방을 일시 중단했다.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주는 코로나19 발생률이 높은 8개주에서 입경하는 이들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하는 등 추가적인 조치도 취하고 있다.

러시모어산에는 2009년 이후 불꽃놀이가 없었다. 건조한 지대라 산불의 위험이 있고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CNN은 러시모어산의 조각상에 깃든 어두운 역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대규모 선거유세를 연 데 이어 2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인파의 운집 속에 연설을 강행했다.

러시모어산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