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이하 노조)는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 구간)의 민간위탁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3일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가 '준법투쟁'에 들어감에 따라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4시30분∼7시 30분)대에 출입문 취급이 평상시보다 느려지거나 열차 회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재 이 구간을 운영중인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부문장 이도중, 이하 사측)은 설명했다.
다만 열차 운행 횟수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사측은 덧붙였다.
사측은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겠으나 사규 위반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고객안전원과 관리파트 인력을 승강장에 배치해 혼잡 상황을 관리하고, 열차 간격이 지나치게 늘어날 경우 대체열차를 투입키로 했다.
또 승무원들에게 정시 운행을 최대한 독려하고, 근무자가 허가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의 행위는 사규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9호선의 운영은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은 민간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건설된 2·3단계 구간은 현재 서울교통공사의 사내독립기업(CIC)인 9호선운영부문이 각각 맡고 있다.
서울 9호선 2·3단계 구간 수탁운영자는 서울시가 2014년부터 3년 단위로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선정됐으나, 실제로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을 담당해 왔다. 2014∼2017년 1차 수탁사는 서울교통공사의 전신인 서울메트로였고, 2017∼2020년 2차 수탁사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이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시의회는 만장일치로 서울시가 제출한 9호선 2·3단계 민간위탁 계획안을 통과시켰으며, 노조는 이달 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민간위탁 모집 공고를 내는 3일부터 준법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3차 수탁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위탁 기간은 올해 9월 1일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 3년간이다.
지하철 9호선 준법투쟁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