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 간 감염이 확인되면서 우려했던 '학교 내 전파'가 현실화됐다.
등교수업 이후 지적돼 온 학교 내 감염 우려에 대해 자가진단과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수업 등 삼중 사중 방역망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고 자신해 온 교육청이 할 말이 없게 됐다.
전파 경로가 최종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학교 내 감염 가능성이 크고 전국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추가 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30일 밤 학교 내 감염 가능성에 따른 긴급 실무자 회의를 통해 대책을 검토한 데 이어 1일 오전에도 부교육감 주재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역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학교 내 학생 간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 교사들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말한다.
교사가 있는 수업 시간에는 마스크를 하고 거리 두기가 가능하지만, 휴식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며 지낸다는 것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무더운 날씨에 휴식 시간까지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이나 접촉을 제한하는 거리 두기를 지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전날 학생 확진자가 나오자 성명을 내고 교육청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원격수업 확대와 과밀도 해소 등 방역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다행인 점은 1일 오전까지 대전천동초등학생인 115번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20번, 121번 확진자 외에 추가 양성이 나오지 않은 점이다.
115번 확진자가 속한 반의 학생, 접촉한 학원생 등 모두 159명에 대한 추가 검진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추가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지역이나 학교 내 확산 여부를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에서 수업과 방역을 병행해 왔으나 학교에서의 감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곤혹스럽다"라며 "추가 확진을 막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드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천동초등학교 학교 내 감염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