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매각 ‘사실상 재협상 수순’

입력 2020-06-30 18:03
수정 2020-06-30 18:03
<앵커>

이스타항공이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당초 합의된 거래종료일이 지나도록 제주항공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양측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요.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의 지분 헌납 결정이 사실상 계약조건 변경을 수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제주항공과 주고받기로 한 200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 문제가 없던 일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상직 의원이 매각차익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이스타항공에 무상으로 증여하는 것인 만큼, 세금 납부 주체와 금액도 달라집니다.

이스타항공 내부에선 지분 무상증여를 할 것이었으면 제주항공에 했으면 될 것을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빠져나갈라고 아무데나 던져놨다고 밖에 생각이 안드는 거에요. 결국 마이너스 장사인 그 주식을 던지면 그 마이너스를 도대체 누구보고 책임지라는 건가요?”

이스타항공의 최후통첩을 받아 든 제주항공은 분주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협상 테이블에 나가기 위해선 이스타항공이 계약상 선결조건을 이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제주항공 관계자

“법적인 영향이 어떻게 되는지 판단을 해야하는데 아직까지는 모르겠어요. 파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계약의 선행조건이 이행이 되어야 딜 클로징 일정이 확정되는 거잖아요.”

문제가 되는 건 이스타항공이 타이(태국)이스타젯에 제공한 항공기 보증계약 해지 문제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운용리스사와 보증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하지만,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으로부터 그런 확인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제주항공이 명목상 거래종료를 미루고 있는 이유인 베트남 기업결합심사 결과는 다음 달 중순쯤 나올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