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또다시 정치적 논쟁 사안으로 떠올랐다.
미국이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야당인 민주당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주장했지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주 정부에 맡길 사안이라며 방어했다.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28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 이미 오래전에 행해졌어야 할 일이라며 이에 미온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내가 이해하기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면서도 대통령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이를 의무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범이 되라고 요구하면서 "진정한 남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쏘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며 이를 착용하지 않아 대중에게 위험한 메시지를 준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CBS방송에 출연해 마스크 착용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격려가 부족하다는 질문을 받자 이 문제는 각 주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천재성 요소 중 하나는 주와 지방이 통제하는 연방주의 원칙"이라며 이 접근법을 취한 결과로 코로나19 발병이 심각했던 뉴욕시 지역에서 성공적 억제를 봤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또 검사의 기록적 증가가 감염자, 특히 젊은이들의 확진 수 증가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을 반복한 뒤 최근 환자 수가 급증한 플로리다나 텍사스 주는 5월 초에 경제정상화 조치가 이뤄졌다며 성급한 정상화 조치가 환자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펜스 부통령은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등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주에서 예정한 선거운동 관련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이번 주 이곳을 방문해 주지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또 다른 코로나19 환자 급증 지역인 텍사스를 찾았다.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NBC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자 대통령과 부통령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등 매우 특별한 상황에 있다고 엄호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수개월 전보다 더 많은 대응 수단을 갖고 있지만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한 뒤 "창이 닫히고 있다. 우리는 행동해야 하고 개인도 책임감 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