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집값이 다시 뛰고 있다.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고 국토부가 경기도 김포와 파주 집값이 계속 오르면 다음달이라도 규제지역으로 묶을 수 있다고 주시하는 상황에,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을 우려한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며 거래가 크게 늘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28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6·17대책 이후 수도권·지방 일부 지역의 부동산 과열 분위기는 누그러지고 있지만, 서울에서는 집값 상승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상승했던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강세가 서울 외곽 지역의 중저가·소형 아파트로 옮아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정보를 보면 24일 노원구 상계동 벽산 전용 59㎡는 22일 4억 3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져 역시 신고가 기록을 썼고,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 49㎡는 20일 4억 3천 300만원에 신고가로 매매됐다.
잠실동 고가 아파트 가격도 내려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5㎡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효 전날인 22일 16층이 23억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 같은 아파트 전용 28㎡가 11억 1천만원에 매매되며 최고 매매가격을 경신했다.
마포·용산·성동구 지역도 집값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애오개아이파크 전용면적 30㎡는 24일 4억 6천만원에 거래돼 최고 매매가격 기록을 다시 썼다.
같은 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1단지는 이달 8일 전용 84㎡가 15억 5천만원에 매매돼 최고가를 기록한 뒤 가격이 내리지 않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과 비교해 거래량 증가 폭이 큰 지역은 고양(78.1%), 김포(41.3%), 남양주(31.1%), 화성(27.9%), 수원(26.1%), 파주(2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전용면적 134.91㎡(13층)가 정부 대책이 발표된 지난 17일 15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월 1일 거래된 같은 평형(7층) 매매가(12억7천만원)보다 2억 3천만원 올랐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5월 셋째주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대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6%p 상승했다.
8개 구·군별로는 서대구역세권 개발붐을 타고 있는 서구가 0.16%, 수성구 0.12%, 달서구 0.07%, 남구와 달성군 0.04%, 중구 0.03% 순으로 뛰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