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에 한 달 가까이 폭우가 지속하면서 이재민이 1천300만명 넘게 발생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7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남부 지역에 6월 초부터 이어진 폭우로 8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가옥 1만여 채가 파손됐다.
전체 이재민은 1천374만명으로, 74만4천명이 긴급 대피했다. 농작물 86만1천㏊가 물에 잠기는 등 재산 피해도 278억 위안(4조7천억원 상당)에 달한다.
이번 폭우로 피해를 본 지역은 모두 26개 성·시로, 쓰촨, 광둥, 구이저우, 광시장족자치구, 후베이 등 남부 대부분 지역이 포함됐다.
중국 기상대는 이날까지 25일 연속 집중 호우주의보를 발효했으며, 충칭 치장현 장강 수위는 1951년 이래 가장 높은 227.6m를 기록했다. 이는 위험 수위 기준을 5.1m 초과했다.
충칭 지역은 저지대를 비롯해 하천 인근 상가가 대부분 침수됐고, 전력이 차단됐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후베이에도 폭우 피해가 잇달았다. 후베이 일부 지역은 시간당 80.7㎜의 비가 쏟아졌다.
광시 장족자치구 난닝시는 지난 25일 하루 총 강수량이 263.9㎜에 달하는 등 1957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기상대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중국 서북지역과 쓰촨, 구이저우, 후베이, 허난, 안후이, 장쑤 등 남부 대부분 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남부 지역에 폭우가 계속되자 과거 붕괴설이 제기됐던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 댐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싼샤댐 붕괴설은 건축구조 전문가인 황샤오쿤 중국 건축과학원 교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계정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창은 싼샤댐이 있는 후베이와 쓰촨 경계에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비가 이렇게 계속 내리면 싼샤댐이 위험한 것 아니냐', '후베이에 코로나19에 이어 또 재난이 닥칠 수도 있다' 등 우려를 나타냈다.
장보팅 중국수리발전공정학회 부비서장은 싼샤댐 붕괴설에 "지난해에도 싼샤댐 붕괴 소문이 돌았지만, 해프닝에 불과했다"면서 "이런 소문은 굉장히 악의적"이라고 반박했다.
(사진=봉황망/신화망/충칭일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