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실망감 등 하락 출발

입력 2020-06-26 23:14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실망감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6.17포인트(1.07%) 하락한 25,469.4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1포인트(0.68%) 내린 3,062.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36포인트(0.75%) 하락한 9,941.64에 거래됐다.

시장은 연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이후 금융주 움직임과 주요 경제 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전일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3분기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배당도 현 수준 이하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대다수 은행이 건전하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할 경우 일부 은행이 최소 자본 규정을 위배할 수 있다고 연준은 지적했다.

배당 한도 제한 등의 조치가 나오면서 전일 급등했던 은행주가 약세로 돌아서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장 초반 3.8%가량 내리며 전일 상승폭을 반납했다. 씨티그룹 주가도 2.5%가량 약세다

은행주는 전일 볼커룰 완화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온건할 것이란 기대로 큰 폭 올랐었다.

미국의 소비 지표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상무부는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8.2%(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고치 증가 폭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7% 증가에 못 미쳤다.

5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월가 예상 7.0% 감소보다 양호했다.

소비가 4월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기대만큼 빠르지는 못한 셈이다.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지난달 말로 끝난 2020 사업연도 4분기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8% 급감했다고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나이키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도 큰 폭 부진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이 받았을 피해에 대한 우려가 부상했다.

나이키 주가도 장 초반 3.6% 이상 하락세다.

코로나19의 재유행에 대한 부담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 2차 유행 우려가 팽배하다.

확진자가 급증세인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이 경제 추가 재개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제 정상화에 차질도 가시화하는 중이다.

다만 뉴욕처럼 코로나19가 진정된 지역은 경제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상황이 엇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면적인 봉쇄를 다시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재차 확인하면서, 경제도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개장 이후에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가 나올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기대와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뒤섞이면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로이드 뱅킹 그룹의 라이스 허버트 수석 경제학자는 "지금은 시장이 일종의 보류 상태다"라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회복의 신호를 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미끄러질 위험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가이던스를 갈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지표는 경제 반등 속도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질병이 통제되고 있는가 하는 데 대한 정당한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4%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2% 내린 38.52달러에, 브렌트유는 0.10% 하락한 41.01달러에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