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17 대책 발표로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세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강남 일부 지역에선 전세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규제의 역설, 이어서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송파구 대장주로 꼽히는 잠실 엘스 전용 59㎡의 전셋값의 경우 호가가 8억5,000만 원에 달합니다.
이달 초와 비교해서 보름 만에 약 5,000만 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주요 강남권 아파트들도 가격 상승세가 매섭습니다.
이유는 대출규제로 매매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대치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
"아무래도 입주하는 (전세) 물량만 찾으시니까…전세가가 더 올라가겠죠."
6·17 부동산 대책 발표로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잠실과 삼성, 대치, 청담동 등이 6.17 대책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매하는 '갭투자'가 원천 차단됐습니다.
재건축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면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한다는 점도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입니다.
집주인의 퇴거 요청에 세입자들이 전셋값을 올려서라도 재계약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 국회에서 논의중인 '임대차보호 3법' 역시 전세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집주인들이 법안 통과 이전에 전셋값을 인하하는 부분을 세입자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초기에는 임대료(전셋값)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세보다 월세가 늘어날 수 있어 (전세)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부터 52주째 올랐습니다.
내년 서울 입주물량(2만5천가구)은 올해(4만7천가구)의 절반 수준으로 전셋값은 계속 오를 전망입니다.
결국 정부 대책이 아파트 매매시장을 타겟으로 했지만 전세시장이 그 충격에 휩싸인 모양입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