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두 척에서 하역작업을 했던 항운노조원 124명 전원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25일 부산항운노조에 따르면 확진자 17명이 나온 러시아 냉동 화물선 A호(3천933t)와 같은 선사 B호에서 일한 부산항운노조원 124명이 3일에 걸친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음성판정을 받은 124명은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2주간인 다음 달 6일까지 거주지 등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항운노조는 감천지부 항운노조원 407명 중 30%에 해당하는 124명의 음성 판정으로 한숨은 돌렸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부산항운노조 관계자는 "잠복기 때문에 밀접 접촉을 하고 수일이 지난 후에야 발열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거나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도 있어 계속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운노조원 124명은 지난 21∼22일 A, B호 냉동수산물 하역을 위한 본선 및 육상 조업에 투입됐다가 러시아 선원 확진자 연관 접촉자로 분류돼 거주지별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왔다.
지난 22일 A, B호 선원 41명 중 17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부두 노동자의 추가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밀접접촉자 대부분이 음성 판정을 받아 감염 확산 개연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산검역소를 중심으로 한 항만 방역 당국의 밀접접촉자 집계가 오락가락하면서 항만에서 코로나19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실제 24일 러시아 화물선 두 척 연관 접촉자는 211명이었으나 25일 오전 기준 접촉자는 163명으로 줄어들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항만 관계자 수가 하룻밤 사이 48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날 항만 방역당국에 따르면 A호 연관 접촉자가 87명(하역작업자 61명, 항만 관계자 26명)이며, B호 관련 접촉자가 7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감천항에 접안한 러시아 국적 화물선 두 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러시아 선원 17명이다.
지난 22일 A호에서 확진자 16명이, 23일 오후 A호 바로 옆에 접안해 있는 B호(3천970t) 승선원 21명 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은 선원들은 하선을 금지당한 채 선내에서 머무르며 재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항 러시아 선박 확진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