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장마 시작…폭염 꺾이지만 주말 '찜통더위'

입력 2020-06-23 13:12
수정 2020-06-23 13:34
24일 새벽 제주도와 서해안, 아침 서울·경기도 비 시작


불볕더위가 가시기도 전에 장마가 시작된다.

기상청은 24일(내일) 오전 서해상에서 접근하는 저기압과 함께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중부·남부지방은 장마철에 접어들겠다고 23일 밝혔다.

24일 새벽에는 제주도와 서해안, 아침에는 서울·경기도에서 비가 시작되겠고, 비구름대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25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비는 이후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고 정체전선이 다시 제주도 남쪽 먼 해상으로 남하하면서 전라도를 시작으로 점차 그치겠다.

기상청은 대부분 남부지방은 오후 중, 서울·경기도와 충청도는 밤사이 날이 개갰다고 내다봤다. 다만 저기압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남아 있는 강원도와 경북은 26일 오전까지 약하게 비가 내릴 전망이다.

또 26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낮은 구름대가 발달해 서울·경기도와 충청도, 전북에서도 약한 비가 더 내릴 수 있다.

24일 오후에서 25일 새벽 남해안, 제주도, 강원 북부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고, 전국 곳곳에서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정체전선을 따라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형을 따라 강하게 상승하는 제주도(제주도 북부 제외), 북쪽에서 유입된 건조한 공기로 인해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을 받는 강원 북부는 최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24∼25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경북 북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제주도 북부 제외), 서해5도는 30∼80㎜(많은 곳 강원 북부, 제주도 남부와 산지 120㎜ 이상)이다. 남부지방(경북 북부, 남해안 제외)과 제주도 북부, 울릉도·독도는 10∼50㎜다.

저기압은 26일 동쪽으로 빠져나가고 정체전선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물다가 28일께 서쪽에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함께 북상해 다음 달 1일까지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의 이동속도가 느려질 경우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을 받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중부지방과 남해안의 강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저기압의 이동 경로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추후 최신의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24∼25일은 비구름에 의해 햇볕이 차단되면서 낮 기온이 25∼30도의 분포를 보여 폭염특보는 해제되지만, 남쪽으로부터 유입되는 습한 공기로 인해 체감온도는 1∼2도가량 더 높겠다.

26∼27일은 남쪽으로부터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아 전국 곳곳의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매우 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2020년 장마 기간 (사진=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