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공인인증서를 폐지하기로 한데 이어 금융분야 신원확인 방식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나서면서 생체인증 기술이 대체인증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인 확인용으로만 사용됐던 생체인증이 실제 금융거래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걸로 보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대면 인증 위주의 금융실명제를 30년 만에 손보겠다고 밝히자, '언택트 금융시대'에 맞는 생체인증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은성수 금융위원장(지난 11일 기자간담회)
"본인확인 방식이 '대면'을 전제하고 있어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3분기중 '금융분야 인증·신원확인 혁신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주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진행했다"며, "보안에 안전하면서도 편리성이 높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뱅킹앱을 통해 지문이나 정맥 인증 등 생체인식을 통한 본인 확인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선 일부 ATM기기에서 지문 인식이 가능하고, KB국민은행의 경우 지점 창구에서 정맥 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여부를 확인하는 부분적인 수단에 불과해 제도 개편 이후에는 생체인증 기술에 대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은행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비접촉'이 새 트렌드가 되면서 지문이나 정맥 인식 대신 홍채인식 기술이 빠르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신체 접촉없이도 본인 확인이 가능한데다 다른 생체인증에 비해 도용이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금융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
이미 미국과 유럽에선 홍채 인증을 활용한 결제 단말기가 도입돼 카드나 휴대폰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대훈 아이리텍 대표
"홍채인식은 나이나 환경의 지배를 덜 받아요. (4:50) 유럽에서 POS시스템에 홍채기술을 넣어 카드없이 안전하게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활용돼 나가고 있고…"
제도 개선과 새 기술의 결합으로 전자금융거래의 비대면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