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간 국경분쟁으로 유혈충돌이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지역에 주둔한 중국 병력이 평소의 2~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관측이 나왔다.
20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16일(현지시간) 촬영된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이같이 평가했다.
IISS 연구진은 분쟁지역인 아커사이친 지역에서 평상시 500~600명 수준이던 중국군 주둔병력이 1천~1천500명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국경지대에서 멀리 떨어진 후방에 인민해방군 제6 기계화사단으로 추정되는 병력을 동원한 상태로 파악됐다.
SCMP는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인도 측이 차량 30~40대로 구성된 임시 진지를 설치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트럭 100대가량이 관측되는 등 양국 군 활동도 증가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달 9일과 16일 위성사진을 비교하면, 중국이 갈완 계곡에 도로를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이며, 강에 댐을 건설 중일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달 초 양국의 대치 당시 중국군이 인도 통제지역에 들어와 텐트 등을 설치했다는 인도 측 주장과 관련, IISS 연구진은 텐트로 보이는 구조물이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도 측 진지 여러 곳도 제거됐다는 것이다.
이밖에 중국군 1만명이 국경선을 넘어 분쟁지역이 아닌 인도 영토를 점령했다는 인도 측 주장은 위성을 통해 파악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양국 군이 지난달부터 접경인 라다크 지역에서 대치해온 가운데 지난 15일 무력 충돌이 발생해 양측에서 수십명씩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