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의장 "경기회복 시간 걸릴 것…앞으로의 길 도전적"

입력 2020-06-20 09:01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경제 회복과 관련해 '더딘 회복' 가능성을 우려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탄력적인 노동력'을 주제로 한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의 지역 지도자들과의 화상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해 "앞으로의 길이 도전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이것(코로나19)으로부터 다시 돌아오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로) 삶과 생계를 잃어왔고, 불확실성이 불쑥 닥쳤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나는 항상 미국 국민과 오늘 우리가 듣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결의와 헌신에 걸겠다"면서 미국의 경제 회복을 자신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 잇따라 의회에 출석해서도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파월 의장은 16일 상원 은행위에서 일부 지표는 안정을 시사하고 있지만 생산과 고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있다면서 "회복 시기와 강도에 관해 커다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밝혔었다.

파월 의장은 17일에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에서) 이제 막 회복하기 시작했다.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CBS 방송이 주관한 트위터 채팅 행사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이 정책 당국자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게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경제 회복이 우리가 몇 달 전 희망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많은 일자리가 다시 돌아오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하강이 오래 지속하면 은행들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대형 은행들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는 많은 자본을 확충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은행들에 배당금 지급 중단과 자본 확충을 촉구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코로나19의 지속적 확산이 경기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코로나19 억제가 불충분할 경우 셧다운(봉쇄) 연장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소비와 투자 감소, 높은 실업률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말 두 자릿수의 실업률을 전망하고, 너무 빠른 경제 정상화를 경고했다. 또 더 많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