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북항 재개발지구가 새로운 부산의 중심으로 탄생할 조짐이다. 콘크리트 부두가 숲과 요트, 크루즈, 멋스러운 첨단 빌딩이 어우러진 '명품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원도심에서 거주하던 지역주민의 삶이 새롭게 변화할 전망이다. 부산 북항이 재개발되면서 일대를 중심으로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를 능가하는 새로운 부산의 중심이 탄생하는 것이다.
부산 근현대사의 중심지였던 부산 북항 원도심 일대가 부활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북항 재개발과 철도시설 재배치, 경부선 철로 지하화, 2030월드엑스포 추진 등을 통해 부산 원도심을 대개조하고 옛 명성을 회복하는 등 동북아 해양수도의 꿈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제반 작업들을 착착 준비 중이다.
특히 '북항 재개발'은 부산항을 해양관광 및 비즈니스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물류 중심의 기능을 상업·문화 중심의 항만으로 개편하고 낙후된 원도심을 복합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개발 완료 시 부산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북항이 위치한 부산 동구 일대에는 부산시민들의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먼저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은 부산 동구, 중구 일대 153만2,419㎡ 부지에 친수공간 확보 및 국제 해양 관광거점 조성을 목표로 2022년까지 추진된다. 기반시설과 상부시설을 포함해 총 사업비 약 8조5,190억원으로, 상업업무지구와 복합도심지구, IT영상전시지구, 해양문화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민들을 위한 오페라하우스와 해양공원, 국제여객터미널 및 환승센터의 건립도 계획돼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1단계 사업을 통해 31조5,000억원의 경제 효과와 12만명의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건설공사로 다수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전문건설업체를 비롯해 자재업체, 건설장비업체 등 후방 연계산업이 함께 활성화되기 때문에 일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이미 착공한 세부 공사들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약 54% 공정률을 기록하는 등 정상 추진 중이며, 올해 전체 75% 공정률을 목표로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연내 추가로 발주?착공 예정인 공사는 제1차도교 및 친수공원, 마리나, 1-2단계 조성공사 등 총 5건으로 약 2,800억 원 규모이다.
재개발사업지 조기 활성화를 위해 친수공원 19만㎡도 두 단계로 나눠 개발한다. 우선 부산역과 크루즈부두 사이 친수공원 5만8,000㎡를 시공한다. 이 중 지하주차장 공사 현장과 야영장 구간을 제외한 일부 구간(2만5,000㎡)을 올해 말까지 조기 개장하기로 했다. 친수공원의 2단계 잔여분 공사는 오는 10월께 발주하고 전체 완공은 202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친수공원은 수변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북항을 세계적인 해양관광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또한 사업지의 약 17%를 여가 및 휴식, 문화 및 해양레저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상업업무지구의 조성도 가시화되면서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미 부산 지역 건설업체가 지난 2017년 1월 1,028실 규모에 61층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허가를 받아, 현재 공정률이 50%를 넘었다. 바로 옆의 D-2블록과 D-3블록도 사업을 추진 중이며, 먼저 D-3블록의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1,221실 규모 59층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부지에는 크루즈 및 해양 비즈니스 지원시설, 전시·문화집회시설, 중소기업 특화 면세점이 포함된 상업시설 등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일대 개발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호텔 브랜드 도입을 위해 롯데 호텔, 프리퍼드 코리아 등 다양한 호텔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관계자는 "2007년 10월 북항재개발 사업의 기본 계획이 고시된 이래 전문가 자문회의, 부산시민 대토론회, 관계부처 협의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 드디어 사업이 목전에 다가와 있다"며, "해양수산부 내에 부산 북항 통합개발 TF팀을 구성하는 등 계획 수립은 물론 사업 시행 단계 등에서 지역협의체와 자문위원 등 많은 공론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조속하고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북항이 싱가폴, 홍콩을 넘어서는 글로벌 신해양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북항 재개발 2단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자성대부두 일대에 추진되며, 당초 74만㎡였던 사업지 규모가 3배 이상 확대되면서 개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BPA),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KORAIL), 부산도시공사(BMC) 등 4개 기관과 함께 '부산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난달 27일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향후 해양수산부와 협상을 통해 더욱 구체화될 예정이며 실시계획 수립단계가 되면 시는 시민들과 지역상공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을 거쳐 사업실시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북항 일대 개발이 완료되면 부산시는 국제적인 해양관광 메카로서 높은 미래가치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심과 가까운 해안가의 입지적 특성을 바탕으로 지역산업과 다양한 콘텐츠를 융합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세계적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해외 선진국들의 사례들도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특히, 북항 재개발사업은 지역민은 물론 정부의 주도적인 추진 의지가 확고한 만큼 조속한 사업 추진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북항재개발이 완료되면 주변 원도심도 큰 변화를 맞으면서 가치가 함께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와 동구의 기존 도심 일대는 각종 배후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기존 주거지역에 대한 재개발·재건축도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남항일대까지 개선되면 북항재개발 지역과 연결돼 해양관광벨트가 형성되면서 부산의 원도심은 제2의 중흥을 맞을 수 있다. 제2의 해운대를 넘어서 국제 해양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