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한 한국철도공사 등 17개 기관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D등급 이하의 낙제점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1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 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평가 결과 129개 중 우수(A) 등급을 받은 기관은 21곳으로 집계됐다. 이어 양호(B) 등급 51곳, 보통(C) 등급 40곳, 미흡이하(D) 등급 16곳, 아주미흡(E) 1곳 이었다. 최고 평가인 탁월(S) 등급은 올해도 없었다.
임원의 비위 등 일탈행위, 정부 지침 위반 등으로 복합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우체국물류지원단에는 최하등급인 E등급을 부여했다.
아주미흡(E) 등급은 원래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이나 기관장이 이미 해임된 상태다.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한 철도공사에는 미흡(D) 등급을 주고 기관장에게는 경고 조치, 관련자에는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철도공사 직원들에게는 성과급도 나가지 않는다.
철도공사는 일부 직원들은 자체 경영실적 평가를 높게 받고 성과급을 많이 타려는 의도로 고객인 척하고 고객만족도 조사에끼어들어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정부 감사를 통해 지난 4월 확인된 바 있다.
미흡등급 이하 17개 실적 부진 기관 중 재임기간 6개월 이상인 기관장 15명에게는 경고 조치를 취했다.
에스알과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전력거래소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한석탄공사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11개 기관 중 재임기간 6개월 이상인 기관장 9명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를 취했다.
정부는 공운위에서 확정된 경영평가 결과를 향후 국회·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