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연세대생, '혈서'까지 썼다…"등록금 반환하라"

입력 2020-06-18 15:35


한양대학교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학교 측이 등록금을 반환하고 기말시험을 비대면 방식으로 치를 것을 요구하는 혈서를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17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한양대 커뮤니티에는 '등록금 반환 대신 혈서가 필요하다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혈서로 '등록금 반환', '대면시험 반대'라는 내용이 적인 글이 담긴 사진이 첨부됐다.

이는 앞서 이달 6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본관 앞에서 한 교수가 농성을 벌이는 학생에게 "비대면 시험을 치르고 싶으면 혈서라도 받아오라"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한양대 재학생인 작성자 A씨는 "지금이라도 학교는 각성하고 대안을 세워라. 무책임, 무소통 반성하고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이번 학기 전 과목 대면시험을 원칙으로 하는 한양대는 학생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한양대생들은 비대면시험·절대평가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며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총장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같은 날 연세대학교 커뮤니티에도 혈서 사진이 올라왔다. 혈서를 작성한 연세대 학생 B씨는 "학생을 무시하는 학교에 대해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혈서를 올린다"며 "등록금 반환 요구에 대한 10만원 망언을 하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학교에 회의감이 든다"고 혈서를 쓴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사진=한양대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