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세컨드 냉방가전 '전성시대'

입력 2020-06-19 13:06
수정 2020-06-19 08:25
창문형 에어컨 등 '불티'
<앵커>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창문형 에어컨, 서큘레이터와 같은 보조(세컨드) 냉방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설치가 간편하고 가성비까지 좋아 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의 시장 공략 열기도 뜨거워졌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코로나19 여파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올 여름.

각 방마다 두고 쓸수 있는 세컨드 냉방 가전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구용상 / 롯데하이마트 판매부장

"이른 더위에 세컨드가전이라 할 수 있는 창문형 에어컨, 서큘레이터에 대한 관심과 구매가 많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1인가구 증가에 따라 에어컨 설치 환경에 제약이 있는 분들이 많이 찾습니다."

실외기가 필요 없고 '셀프설치'가 가능해 여름 가전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창문형 에어컨은 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의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했던 파세코는 출시 1년만인 이달 초 누적 생산량이 1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쏟아지는 주문 물량을 맞추려 공장 3개 라인을 풀가동하고 직원을 100여명 이상 늘리기도 했습니다.

후발주자들도 '완판 행진'에 가세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출시된 귀뚜라미의 창문형 에어컨도 지난 한달간 총 20회의 홈쇼핑 방송에서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입니다.

비슷한 시기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든 오텍캐리어(캐리어 에어컨 제조사)도 출시 25일만에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방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큘레이터의 판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신일전자 에어서큘레이터의 올 들어 6월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3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3% 가량 급증했습니다.

에어컨 한대로는 갈수록 극심해지는 폭염에 맞서기가 어려워진 만큼, '세컨드 냉방가전'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