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식가격의 저평가 혹은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참고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EPS)로 나눈 값이다.
PER이 10배라면 단순계산으로 해당 회사가 한해 벌어들이는 순이익을 10년 모아야 이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PER이 170배라면 170년을 모아야 하는 셈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개별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171.8배다.
대기업 계열의 바이오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들어서 주가가 30% 가깝게 올랐다. 지난 3월 폭락장 당시 35만2,000원에 비해서는 129% 주가가 급등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업들, 그리고 언택트 관련 기업들은 시장에선 대표적인 성장주로 분류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12개월 선행 PER 90.3배, 카페24가 79.8배, 셀트리온 68.5배, 카카오 60.4배다.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성장주에 대한 희소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게다가 지금은 저금리 상황이다. 미 연준 역시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을 밝힌 상태다. 기대수익률 측면에서 금리와 PER은 역의 관계로 알려져 있다. 통상 저금리 상황은 고PER주에 대한 정당성까지 부여한다.
이런 상황하에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급등에 따른 일부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높은 밸류에이션 등 고평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주식 시장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다.
현재 시장은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에 압도돼 있다. 그러나 실물경기 상황 개선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코로나 2차 대유행에 대한 불안감도 빠르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상황은 실물경기와 주가간 심각한 괴리, 말 그대로 '그레이트 디커플링'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PER은 투자판단을 위한 단순 참고지표다. 그러나 귀담아 들을 이유 역시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