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문 대통령 "남북관계 또 다시 멈춰서는 안돼"

입력 2020-06-15 15:15
수정 2020-06-15 16:25
문 대통령, 수보회의 주재하며 北에 메시지
"한반도 평화의 약속 뒤로 돌릴 수 없어"
"북한도 대화의 문 열고 함께 지혜 모으길"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며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또 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맞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비난 공세를 시작한 이후 문 대통령이 공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며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 모두가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엄숙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떠한 정세 변화에도 흔들려서는 안 될 확고한 원칙"이라며 "우리 정부는 합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며 "남과 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스스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국제 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노력도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도 대화의 문을 열고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통일은 온 겨레의 숙원이며 우리의 헌법 정신"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동안의 남북 합의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권과 지도자가 바뀌어도 존중되고 지켜져야하는 남북의 공동자산"이라며 "한반도 문제와 남북문제 해결의 열쇠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합의들이 국회에서 비준되고 정권에 따라 부침없이 연속성을 가졌다면 남북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됐을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는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를 위해 나아가서는 평화 경제의 실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대화 국면의 지속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그러나 남북관계는 언제든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격랑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이렇게 엄중한 시기일수록 국회도 국민들께서도 단합으로 정부에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