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비상경영'…"中企CEO 절반, 여름휴가 반납"

입력 2020-06-15 12:00
중기중앙회, 中企CEO 여름휴가 계획 조사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 어려움에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절반이 여름 휴가를 반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CEO 300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CEO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CEO의 51.3%가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2018년에 같은 내용의 조사에선 "휴가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26.7에 불과했던 것과 비해 두 배에 가까운 CEO들이 휴가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다.

휴가계획이 없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황 악화로 여력이 없다'는 의견이 59.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연중 수시 휴가사용으로 별도 계획 없음(29.2%)', '출장, 단체행사 등의 일정상 불가능(11.0%)', '여행비 등 경제적 부담(11.0%)' 등의 순이었다.

CEO들은 특별 여행주간 확대, 숙박비 소득공제확대 검토 등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여가소비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응답 CEO의 절반 이상(55.3%)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종식되지 않는 한 이러한 정책이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했고, 정부정책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 CEO도 10명 중 4명(43.3%)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CEO들이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내수활성화 정책(복수응답)으로는 '고용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가계소득 보장'(68.7%)을 가장 많이 꼽았고, '개별소비세 인하, 소득공제한도 상향 등 직접적인 소비지원'(49.0%)이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단기적인 소비활성화 정책도 중요하지만, 중기CEO들은 장기적인 경기위축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해결책도 강력히 바라고 있다"며 "정부의 실효성있고 세심한 정책지원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