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도 외면하는 인종차별…고립되는 트럼프

입력 2020-06-13 11:52
경찰 잔혹성 인정하지 않는 태도 고수
나홀로 행보에 여당 의원들도 반기
대선 승리전략이었던 차별적 언사 '역풍'


연일 계속되는 차별성 언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층으로부터까지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시간 13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내 보수층도 인종차별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홀로 노골적인 차별언사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경찰의 잔혹성을 직접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에도 그는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 연합군 출신 장군 이름을 딴 군사시설의 이름을 변경해야 한다는 요구에 "위대한 미국 유산의 일부"라며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텍사스주 댈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목누르기 폐지가 담긴)경찰 개혁안에 열려있다"면서도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고용과 교육의 기회를 높임으로써 경찰의 과잉진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제의 원인은 경찰보다 흑인의 빈곤과 문맹률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뒤따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나홀로 행보'가 점차 짙어지자 반감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미국인이 군 기지 이름 변경을 찬성한다고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며 보수층 역시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층을 팬 기반으로 삼는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는 전통을 깨고 앞으로 행사에서는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깃발을 걸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여당인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으로 평가되던 상원의원들조차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있다.

이들 의원은 인종차별 역사를 머금은 군 기지의 명칭을 바꾸기 위한 예산안 변경을 지지하고 경찰개혁안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 역시 "이번 사안에 초당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길 희망한다"며 공화당과의 협조를 기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별언사는 2016년 대선승리를 견인한 경합주의 백인 유권자들을 향한 지지호소로 관측되지만 그런 전략 때문에 일부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