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쥐실험서 코로나19 안전·효과 일부 검증

입력 2020-06-13 09:35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실험에서 핵심 난제 중 하나인 안전성을 일부 검증했다고 밝혔다.

백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보건, 경제 난국을 근본적으로 돌파할 수단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은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이 다른 중증 질환의 위험을 키우지 않고 1회 접종으로 코로나19 면역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정 수준의 확신을 얻었다고 사전 데이터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실험은 강한 면역반응을 끌어내지 않는 분량을 비롯해 여러 다른 분량의 모더나 백신을 생후 6주가 된 실험용 쥐에 한두 차례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하위 면역반응'(sub-protective) 때문에 백신과 연계된 호흡기 질환이 나타나는 상황이 빚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더나와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쥐를 이용한 실험을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예상하지 않은 부작용이었다.

코로나19의 같은 계열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나중에 다른 질병에 노출됐을 때 더 심각한 증세가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다는 선행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증상이 더 악화하는 부작용을 해결하는 것이 백신 개발의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모더나는 이번 쥐 실험에서 백신이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체반응을 끌어내고 폐와 기관지 감염을 악영향 없이 막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았다가 한 차례 백신을 접종받은 쥐가 7주 뒤 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관측했다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자원자에 한해 해당 백신을 시험하고 있으며, 7월 3만 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3상 임상 시험은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단계로, 이 시험을 통과하면 백신을 바로 시판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모더나와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 3개 민간 제약사와 시험용 백신에 대한 제3상 임상 시험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