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G 서비스 종료…'011' 번호 운명은?

입력 2020-06-12 14:33
수정 2020-06-12 15:18


011과 017 등으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2G 이동통신 서비스가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이용자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교체비용을 지원하며, 기존 01X 번호는 내년 6월 말까지 1년 더 쓸 수 있도록 해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SK텔레콤이 2G 서비스 폐지를 위해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 건에 대해 이용자 보호조건을 부과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현장점검 결과 1996년부터 약 25년간 운영 중인 망의 노후화에 따라 고장이 급증하고 예비부품 부족에 따른 수리불가 품목이 존재하는 등 2G망을 계속 운영할 경우 장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폐지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또 망 복구가 일부 불가능하거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있어 더는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약 38만4천명의 SKT 2G 가입자에 대한 보호방안도 마련됐다.

이들 기존 가입자는 3G 이상 서비스를 선택하기 위해 10가지 모델 중에서 휴대전화를 무료로 골라 받거나 30만원의 구매 지원금을 받는 동시에 2년간 월 요금을 1만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또는 2년간 이용요금제 70% 할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새로 가입한 3G 서비스에서도 기존 2G 요금제 7종을 동일하게 쓸 수 있다.

이 같은 보호조치는 서비스 종료 후 2년간 유지해야 한다.

기존 가입자가 SKT 내 3G 이상 서비스로 전환을 원할 경우 대리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전화만으로 가능하고, 65세 이상 또는 장애인은 SKT 직원 방문을 통한 전환 처리도 가능하다.

기존에 쓰던 01X 번호 유지를 희망하는 가입자는 내년 6월까지 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

실제 서비스 폐지 시점은 과기정통부 장관 승인 이후 20일 이상 지난 뒤부터로,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종료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를 진행한다. 비수도권 도에서 광역시, 수도권, 서울 등 순서로 시행될 예정이다.

폐지 단계마다 이용자 보호기간을 둔다. 권역별 폐지 절차에 착수한 뒤 7일이 지나야 다음 권역 폐지에 들어가고, 철거 시 최소 20일 전에 이용자에게 이를 통보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SKT에 대해 이용자가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폐지 절차가 진행되도록 관련 통지를 성실히 하도록 했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실장은 "기존 2G 이용자들이 추가 비용부담 없이 망 장애 위험이 적은 3G 이상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사업 폐지에 따른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해 네트워크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2G 서비스 종료 (사진=연합뉴스)